지난달 13일 시작된 화섬노조 한국카모플라스트지회(지회장 조철목)의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섰다. 한국카모플라스트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산업용 고무제품 생산업체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이지만 평균 시급은 6천941원에 그쳐 잔업으로 임금을 보전했다. 그런데 지난해 복수노조가 설립되면서 잔업 차별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는 임금 9%(15만원)인상과 잔업 차별 금지, 집진시설 보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14일 오후 조철목(사진) 지회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데.

"노조 설립 이후 첫 파업이라서 모든 게 어색하다. 그래도 이탈자 없이 대전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숙식을 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 조합원 평균연령이 48세다. 다들 집에 돈이 많이 들어갈 나이다. 걱정이 많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잘해 주고 있다. 중간관리자의 괴롭힘, 노조 탈퇴 압박으로 울분이 쌓여 있다."

- 노사 간 교섭은 진행되고 있나.

"정식 교섭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사측이 고용한 공인노무사와 두 차례 미팅을 했을 뿐이다. 노조 요구에 제대로 답변을 안 하고 있다. 복수노조에 잔업 몰아주기 외에도 산업재해를 신청한 직원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1~2년씩 잔업에서 배제된 적도 있었다. 회사가 이런 부분을 살펴보고 잘못된 점을 고치면 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촉탁직을 계약직으로 선별 고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촉탁직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우리 회사는 58세에 정년퇴직한 뒤 2년간 촉탁직으로 근무한다. 회사 말은 촉탁직 계약만료자 중 회사가 필요한 사람에 한해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하겠다는 건데 결국 회사 말 잘 듣는 사람만 재고용하겠다는 꼼수다. 더구나 정규직 신규채용이 아니라 정년을 넘긴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체 직원이 계약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 노사가 접점을 찾아야 할 텐데.

"하루 빨리 교섭을 타결하고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 노동법이나 상식에 입각해 문제를 풀면 된다. 회사가 마음을 열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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