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주식을 종업원, 소비자, 지역주민 등이 공유할 때 자본과 노동의 적대적 관계가 해소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부가 편중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종업원지주제의 전도사인 제프게이츠(55) 박사가 14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 상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종업원지주제 지원법을 입안하고, 동유럽·중국등 세계 30여개국의 국영기업 민영화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한국에서는 <오너쉽솔루션>의 지은이로 더 유명하다. 그는 방한중 한전기술·대우자동차 노동자면담을 비롯해, 국회 토론회 주제발표, 노사정위원회·민주노총 방문, 대학 강연등 종업원지주제를 알리기 위한 각종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종업원지주제는결국 노동자들이 돈으로 고용을 사는 것 아닌가?

=종업원지주제는 주식소유의 대중화, 즉 새로운 자본주의로 이해해야한다. 미국은 1%가 부의 40%를 점하고 있다. 효율과 수익성만을 좇는 자본 앞에서 사람들은 더 빈곤해지고 있다. 이런 야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도 돈을 낼수 있어야한다.

-미국은 어떤가?

=종업원지주제를 채택한 기업 수가 1만1천여개에 이르고, 전체 노동 인구의 10%가 자기회사 주식을 갖고있다. 종업원들에게 주식매수우선권과 세제혜택이 주어지고, 금융기관은 주식매입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등 지원책도 다양하다.

-단지 소유가 종업원으로 바뀐다고 경영난이 타개되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종업원 스스로 임금을 깎고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미래의 손실위험까지 감수하는 자세로 일하게 된다. 이것은 어떤 유능한 경영인도 이루기 힘든 것이다. 시장개방으로 무더기 도산 위기에 처한 미국의 철강회사 가운데 35개사가 종업원 기업인수를 통해 회생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종업원지주제로 주가가 세배나 뛰었다.

-주식 소유 대중화가 자본주의의 성격까지 바꿀 수 있나?

=기업이 종업원은 물론 지역주민, 거래처 종업원, 고객 등을 주주로 참여하게 만들 때 그렇다고 본다. 만약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이 빚을 받아내기 위해채무국 기업을 헐값에 팔게하는 대신 `소유분산영향 평가보고서'를 만든다면미래는 더 희망적일 것이다.

-한국에서 종업원지주제의 전망은?

=공기업 민영화 때 당연히 매각우선권을 종업원에게 줘야한다. 정부가 매각작업을 의도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많은 알짜 기업들이 외국 투기자본에넘어갈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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