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서면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한국 노동계가 지원활동에 동참한다.

민주노총은 네팔 대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 모금운동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1일 노동절 노동자대회 현장에서도 모금운동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또 네팔노총과 협의해 물품지원과 건축·의료·교육 등 가맹 조직의 특색을 살린 파견활동을 검토하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은 “구조에 투입돼 쉬지 않고 작업하는 네팔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5월1일 민주노총 노동절 대회에서도 희생된 분들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아이티 지진 원조 사례처럼 정부와 기업이 참사 와중에 이익을 챙기는 파렴치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네팔 정부를 압박하는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이날 네팔노총 위원장 앞으로 애도서한을 보낸 데 이어 피해자 지원기금을 전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김동만 위원장은 애도서한에서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과 함께 최악의 지진사태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고통을 겪고 있는 네팔노총 조합원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네팔 국민이 위대한 지도력과 불굴의 용기로 강력하고 빠른 회복을 이루기를 바라며 한국노총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팔 노동자들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도 네팔에서 날아든 대지진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26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진행된 ‘2015 이주노동자 노동절 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의 손길을 호소했다.

한편 네팔 내무부는 28일(현지시간) 이번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수가 5천57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1만9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45만4천76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네팔 정부는 대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네팔 정부는 이번 지진에 따른 국가 재건 비용이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달러를 넘고 피해 복구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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