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발전재단
중국 내 한국기업 노동자 10명 중 9명(87%)이 1년 미만 단기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엄현택) 초청으로 지난 19일 방한한 중화전국총공회 대표단은 23일 오후 서울 공덕동 재단 강당에서 중국 노동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양쥔르 중국총공회 조직부 부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중국 내 한국기업의 조화로운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중국노조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 부부장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도 있지만 70% 가량이 중소기업이다.

기업들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노동자와 기업이 체결하는 근로계약 기간은 87%가 1년 미만이다. 1~3년이 10%, 3~5년이 3% 정도 된다. 중국에서 2~3년 계약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기업의 계약기간은 짧은 편이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두 번에 걸쳐 기간제 계약을 할 경우 다음 계약때는 무조건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양쥔르 부부장은 “기업들이 비용 때문에 1년 이하 계약을 선호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계약기간은 최소한 1년 이상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조에서도 그렇게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임금 수준은 높지 않았다. 평직원의 경우 월평균 임금이 2천~4천위안이었고 관리자급은 4천~8천위안이다. 대졸 노동자 연봉은 4만위안, 전문대졸은 3만5천위안, 중등전문학교 졸업자는 3만위안이다.

양 부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임금 수준은 전체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로 높지 않다”며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임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회사 경영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공회는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인상을 계속 시도하고 있고, 기업들이 노동법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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