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20일 오후 휠체어 탄 장애인과 활동보조인들이 인도를 따라 광화문광장을 향했다. 겹겹이 경찰이 방패 앞세워 막았다. 뒤로는 촘촘히 차벽이 섰다. 왜 막느냐는 질문에 답할 경찰 책임자는 거기 없었다. 지난밤 겹겹이 차벽이 섰던 그 자리다. 물대포 최루액이 흥건했던 광장 앞이다. 갈 길 가겠다며 잠시 밀어 봤지만 꿈쩍할 리 없었다. 바퀴가 자주 헛돌았다. 채증 카메라가 그 틈에 바삐 돌았다. 약속한 기자회견에 한참 늦었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회견문을 뒤늦게 읽었다. 삭발한 세월호 유가족이 옆자리 지켜 그 모습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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