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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은?
연윤정  |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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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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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02명의 사망자를 낳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3년 1천여명이 숨진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붕괴사건 전까지는 세계 건물 붕괴사고 중 최다 사망사고였다. 20년이 흐른 지금, 서울 양재 시민의 숲 남쪽 끝자락에 삼풍백화점 사고 위령탑이 서 있다.

사고는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는데 경부고속도로와 강남대로를 접한 외진 곳에 위령탑이 있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은 삼풍백화점과 어떻게 다를까.

삼풍백화점 붕괴 비롯한 대형사고 배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돌아본 대형사고의 역사와 교훈’이란 부제를 단 <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사진·사회운동·값 9천원)가 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존엄과 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상은씨가 썼다. 지난해 9월 초판이 나왔는데, 이번에 수난구호법 문제와 세월호 1심 재판 결과를 보완했다.

53년 창경호, 70년 남영호, 93년 서해훼리호, 그리고 2014년 세월호…. 20년마다 반복되는 연안여객선 대형사고의 공통점은 과적과 과승, 배의 복원력 상실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김없이 정부의 안전규제 완화, 선사와 선주의 책임 완화가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대형사고는…>에서 국내외 대형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안전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짚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붕괴와 대구지하철 화재,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 국내 대형사고 이면에는 비리와 탐욕, 비용절감, 책임회피라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만약 선령을 20년으로 계속 규제했더라면, 무리한 증축을 하지 않았더라면, 과적·과승하던 관행을 바로잡았더라면, 운항관리업무를 한국해운조합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되묻는다.

100년이 지나도 사고를 잊지 않으려면

해외사례에서는 무엇을 돌아볼 수 있을까. 1911년 미국 뉴욕주 트라이앵글 셔트웨이스트 의류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15분 만에 14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1년 9·11 테러 전까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시민안전위원회를 구성해 공장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시 미국노총(AFL) 대표·주 의원·사회운동가 등 9명으로 구성된 공장조사위는 공청회만 59차례 열었고, 472명의 증언을 청취했으며, 3천385개 작업장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노동법을 정비하고 노동자재해보상법을 통과시켰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사회는 이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 2003년 뉴욕주는 트라이앵글 공장 건물을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했다. 2008년 시민단체는 ‘트라이앵글 화재를 기억하라’조직을 결성했고, 2011년에는 화재 100주년을 추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책은 이 밖에도 파밍튼 탄광 폭발·보팔 가스누출 사고·프리 엔터프라이즈호 침몰·액슨 발데즈 원유유출 사고·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라나플라자 사고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은 삼풍백화점과 다를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규제완화와 민영화를 멈추고 안전인력을 충분히 보장하면 조금은 달라질까. 노동자에게 작업중지권을 부여하고 기업살인법을 제정하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저자는 “세월호에 승선하지 않고 살아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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