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사건' 당시 동일방직지부장으로 있던 이총각씨를 그가 소장으로 있는 인천 만수동 '청솔의 집'에서 만났다.

■최씨의 증언이 나온 과정은.

=동일방직 투쟁이 치열할 때 최종선씨가 중정 노사담당관으로 있으면서 가끔 나와서 그때 한번 만난일이있어. 그리고 이번에 미국에서 귀국해서 최종길 교수이야기 '산자여 따르라'는 책을 냈는데 출판기념회에서 우리 동일방직노동운동사를 쓴 박승옥씨를 만났어. 박승옥씨가 동일방직 얘기를 하고 증언을 제안해 이뤄진거지. 최종성씨가 민주화보상위원회 심사과장, 노동문제 전문가를 배석시킨가운데 이우정교수님앞에서 정부개입에 초점을 맞춰서 증언을 해줬어.

■동일방직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동일방직 식구들이 20여년에 만나서 54명이 명예회복신청을 했어. 나 개인적으로는 20여년만에 식구들이 만난 것도 너무 소중한 일이야. 그러나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70년대 노동운동에 대한 역사 재평가 작업이지. 블랙리스트 때문에 동일식구들이 엄청나게 당했는데 우리 노동자들이 부정과 부패에 맞서, 혹은 자신들에게 부당하게 가해지는 탄압에 맞서 치열하게 당당하게 싸웠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교훈으로 보여주고 싶어.

■'똥물사건'이나 '나체시위' 등 동일방직 사건이 갖는 현재적 의미는.

=난 그게 과거의 일이라 보지 않아.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대우차 폭력사태 비디오를 보면서 60∼70년대도 아닌 지금 어떻게 저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할 때도 워커로 짓밟히고 했지만 방패로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내려찍는 데는 너무 분노스러웠다. 노동자들이 그 만행을 당하는 것은 70년 군사독재정권이나 지금이나 다른 게 하나도 없다. 아무리 정보화시대라 해도 노동자들은 몸뚱아리가 따르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이 더욱 힘을 모으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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