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사진 앞쪽 두 번째)이 ITUC-AP에 참석해 논의 안건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노총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국제노련 아시아태평양지역기구(ITUC-AP) 운영위원회 기조연설에서 다국적기업의 투기적 투자활동에 대한 국제노동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UC-AP 운영위에서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하이디스테크놀로지는 최대 주주가 대만 이잉크사인 TFT-LCD 회사”라며 “이잉크사는 올해 초 긴급이사회를 열고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80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80만달러의 이익을 올린 회사가 왜 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는지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다”며 “흑자 회사가 대량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한국 노동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다국적기업의 투기적 투자활동에 관심을 갖고 연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잉크사의 하이디스테크놀로지 공장 폐쇄 결정이 이익 극대화를 위한 다국적기업의 투기활동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에서다.

김 위원장은 “한국 노동자들이 지금도 대만 타이베이에서 이잉크사의 공장 폐쇄와 노동자 해고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 준 대만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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