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현인출기가 아니야 | 잠일술 세대가 꿈꾸는 달콤한 상상 공장탈출 

글쓴이 : 조건준
펴낸곳 : 매일노동뉴스
ISBN : 9788995499016
페이지 : 309쪽
값 : 15,000원  

      

 

 

책소개

이 책은 현직 노동조합 상급단체 간부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있다. 저자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운동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회고한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확산이 다수 노동자의 패배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상투적인 ‘후일담’과는 다르다. 현장의 노사 담당자들의 육성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되살렸고, 치열한 성찰을 담았기 때문이다. ‘운동권’들이 기억을 더듬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변명하는 후일담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98년), 대우자동차(2001년) 정리해고에서 최근 쌍용자동차(2009년) 정리해고까지. 96년 이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금속산업연맹, 금속산업노조의 상근간부로 활동한 저자는 이들 사업장의 정리해고 반대투쟁과 단체협상에 실무자로 참여했다.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간 후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 책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겪었거나 준비하는 기업의 노사가 공감과 소통을 이루는 데 매개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 역설 아닌 역설 ‘공장탈출’을 꿈꾸는 잠일술 세대에 대한 보고서
노동운동 활동가의 ‘주장’과 ‘행동’의 불일치를 반성하면서 써낸 반가운 역작

이 책은 공장에 묶여 죽도록 일하면서 지친 몸으로 쓰러져 자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 술을 마시는 부모 세대를 ‘잠일술 세대’라고 표현했다. 경쟁사회는 ‘88만원 세대’인 자식과 ‘잠일술 세대’인 부모의 고통을 냉정하게 외면한다. 저자는 ‘잠일술 세대’가 오늘도 역설 아닌 역설 ‘공장탈출’을 꿈꾼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조합원 15만명의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산업노조 현직 간부의 치열한 자기성찰의 기록이기도 하다. 노동조합 현직 간부로서 기업 구조조정 현장과 노사 간 단체교섭에서 활동하고 경험한 것이 자양분이 됐다. 외환위기 이후부터 최근의 경제위기까지의 현대차·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로 대표되는 기업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응·문제점·해법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장의 노동자·노조간부·현장 활동가들의 고민의 실타래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길 염원한다.

오늘도 역설 아닌 역설 ‘공장탈출’을 꿈꾸는 잠일술 세대에 대한 보고서.
노동운동 활동가의 ‘주장’과 ‘행동’의 불일치를 반성하면서 써낸 반가운 역작.

■ 이 책은 현직 노동조합 상급단체 간부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있다.
저자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운동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회고한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확산이 다수 노동자의 패배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상투적인 ‘후일담’과는 다르다. 현장의 노사 담당자들의 육성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되살렸고, 치열한 성찰을 담았기 때문이다. ‘운동권’들이 기억을 더듬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변명하는 후일담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98년), 대우자동차(2001년) 정리해고에서 최근 쌍용자동차(2009년) 정리해고까지. 96년 이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금속산업연맹, 금속산업노조의 상근간부로 활동한 저자는 이들 사업장의 정리해고 반대투쟁과 단체협상에 실무자로 참여했다.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간 후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 책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겪었거나 준비하는 기업의 노사가 공감과 소통을 이루는 데 매개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 저자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은 대기업 노동자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았거나 정리해고 뒤 다시 복직된 대공장 노동자는 노동3권은 물론 일정한 임금인상을 이뤄 냈다. 그러나 작은 성공은 곧 ‘귀족 노동자의 특권’으로 여겨졌고, 불만과 비난의 표적이 됐다. 최근 민주노총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대공장 노조에 대한 비난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임금실리에 매달려 온 대공장 노조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한다. 또 경제위기가 깊어 가면 노동운동은 언제든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변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대공장 노동자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들의 작은 성공은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공장감옥’에 찌들어 있는 노동자들의 상태를 육성으로 전한다.

“우리가 12시간씩 일하잖아요. 야간근무를 할 때는 11시간씩 하는데 밥 먹는 시간까지, 회사 안에 있는 시간이 12시간씩이잖아요. 저녁 8시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어디 바람 쐬러 갈 겁니까, 뭘 하겠어요? 숙소에 가만히 있어요, 갈 곳이 없어요.”
- 현대차 승용1공장 차체부 노동자(2005년 현대차 현장실태조사 결과) (책 52쪽 인용)

“집에서 불만이 많아요. 아이들한테 미안하고 집 사람한테는 할 말이 없지요. 애들한테 왕따 당하지요. 아이들하고 집사람이 따로 놀고 나 따로 있고 그래요.”
- 현대차 소재공장 경합금주조부 노동자 (책 53쪽, 인용)

■ 그렇다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추진한 기업들은 성공했을까.
저자는 낮은 임금과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의 확산은 자본의 입장에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정리해고를 했던 기업들이 적지 않는 부작용을 감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교섭과정에서 만난 기업 핵심관계자의 증언을 근거로 제시한다.

“정리해고는 함부로 할 것이 아닙니다. 너무 힘든 과정을 거쳤어요. 해고시켰더니 밖에서 싸우게 되고, 다시 인원을 뽑으려고 하니 해고된 종업원을 우선 채용해야 하고…. 복직을 했지만 한 번 해고됐던 사람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회사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책 44쪽, 인용)

■ 결국 대공장 노동조합은 조합원에게 임금인상을 책임지는 ‘자판기’로, 한 집안의 가장인 노동자는 가족들에게 ‘현금인출기’로 전락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공장에 묶여 죽도록 일하면서 지친 몸으로 쓰러져 자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 술을 마시는 부모 세대를 ‘잠일술 세대’라고 표현했다. 경쟁사회는 ‘88만원 세대’인 자식과 ‘잠일술 세대’인 부모의 고통을 냉정하게 외면한다. 저자는 ‘잠일술 세대’가 오늘도 역설 아닌 역설 ‘공장탈출’을 꿈꾼다고 주장한다.

“일주일에 4일은 술을 마셔요. 야간조일 때 5∼6시간 자요. 오전에 안 자고, 오후에 자는 것이지요. 주간 때는 술을 많이 마셔 피곤합니다. 그래도 술을 안 먹으면 낙이 없잖아요.”
- 현대차 승용 1공장 의장부 노동자(2005년 현대차 현장실태조사 결과) (책 52쪽 인용)

■ 그렇다면 공장탈출은 공장을 버리자는 것일까. 공장과 직장을 모두 버리고 나가자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앞으로 노동조합이 중심에 두고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가를 얘기한다. 핵심은 시간을 둘러싼 투쟁이다. 잔업․특근으로 지친 노동자들은 지역과 삶터에서 주체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임금실리만 추구하는 ‘공장귀신’에서 벗어나는 일관된 ‘사회적 전략’을 추진하자고 주문한다. 생산 라인적 발상에서 벗어나 사회적 힘, 공장 밖의 힘을 모으는데 대공장 노조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되 노동강도를 줄이는 투쟁을 제1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3더 운동(더 적게, 더 쉽게, 더 안전하게)과 같은 작업장 혁신을 통해 공장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한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잠일술 인생’에 대한 전반적 성찰을 통해 삶의 시간적 재편, 건강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 가족과 사회관계 및 문화 영역에 대한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책 121쪽 인용)

- 나아가 저자는 대공장 노동자가 주체로 나서되 비정규직과 연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른바 고참은 보급로, 신참은 공격로를 책임지자고 주장한다. 대공장 정규직 노동조합이 튼튼한 고참 역할을 하면서 신참인 중소·영세·비정규 노동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공장 노조가 지역사회와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과의 나눔과 연대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른바 ‘대공장 노조의 새 역할’이다.

■ 대안만 나열하되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노동운동 내부의 막힌 소통구조를 뚫을 수 없다. 또 추락하는 민주노조운동이 실천하지 못하는 대안 뒤에 숨어 자기변명하는 것이라면 애써 공들여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노동조합 상급단체, 대공장노조의 병폐에 대해 칼을 들이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정리해고가 진행된 대우자동차나 쌍용자동차가 비정규직이나 지역민심으로부터 왜 소외돼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언제 지들이 지역에 관심 있었어?”라는 것이다.

“살려 달라고 부탁하는 데 왠지 느낌이 좀 그랬어요. 우리가 지역주민을 위해 한 것이 없는데….” -2009년 1월 말, 쌍용차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마치고 온 조합원 (책 101∼102쪽 인용)

-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의 민주노총은 자본에 대항하는 노동자의 구심이 아니며, 정부나 자본이 두려워하는 적대자도 아니다. 오래 전부터 ‘뻥 파업’으로 조롱받아 왔으며 급기야 ‘말 펀처’도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민주노총은 정부․자본․보수언론이 합세해 때리면 때릴수록 그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활용대상으로 전락했다.” (책 167쪽 인용)

- 저자는 민주노총 내부의 의견그룹 간 대립, 특정 의견그룹이 번갈아가면서 민주노총 지도부를 맡는 행태를 ‘노조의 과두정치’라고 비판한다. 대공장 노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특정 현장조직에 가입하지 않으면 집행부는 물론이고 노동조합 대의원조차 되기 힘든 현실이다. 의사결정이 왜곡되고, 소통은 가로막힌다. 저자는 노동운동 내부의 과두정치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하고, 우울한 미래를 그려 본다.

“자신의 ‘비타협적 투쟁’에 따르지 않는 조합원들을 훈계하고 교육하려 한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더 당해 봐야 한다”는 악담도 서슴지 않는다. 넓지 않기 때문에 자꾸 높아지려 한다. 행동은 과격해지지만 성과는 없고, 투쟁은 처절해지지만 감동은 점점 없어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서서히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과 같은 단체가 출범하고 ‘제3노총’과 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책 255쪽 인용>

■ 저자가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하는 것은 ‘공장이라는 성채에서 벗어나 공장 밖 다양한 세력과 연대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이 든 ‘촛불’과 노조라는 집단을 표시하는 ‘깃발’을 구분한다. 나아가 촛불시위를 노동운동의 자성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한다.

“노조는 공장의 담이 아닌 조끼와 깃발로도 담을 쌓을 수 있다. 노조는 공장의 담을 넘어 소통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자신의 성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공장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막는 벽일 뿐이다”(책 175쪽, 인용)

- 그래서 저자는 공장이라는 높은 성을 넘자고 조언한다. 공장이 고립된 ‘그들만의 성’이 되지 않으려면 넘어야 한다. 공장 노동자의 힘과 거리의 촛불의 힘이 결합돼야만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의견그룹 간 차이를 인정하되 ‘소통과 공감’의 정치를 하자고 제안한다. 투쟁의 전술도 바꾸자고 한다. 공장적 전략에서 사회적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다.

“파업은 공장을 넘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 만약 파업이 공장 밖의 노동자와 민중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면, 그것은 목적을 상실한 파업이다. 그런 파업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제 ‘공장이라는 성 안에 갇히는 전략’은 버려야 한다. (p266)

■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보론’에서 정리해고가 강행된 쌍용차의 노사갈등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책이 발간되고 알려지는 즈음에 쌍용차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 책이 출간 되기 전에 경찰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방식으로 정리될 수도 있다.

- 그래도 저자는 쌍용차 사태의 해법이 ‘함께 살자’ 외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쌍용차를 필두로 구조개편에 들어갔고, GM대우차도 그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사람부터 자르고보자는 쌍용차의 방식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다. 사람을 자른다고 해서 쌍용차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저자는 쌍용차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가 국가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와 대우차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모두가 민주노조운동의 위기를 말한다. 위기의 양상은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다. 혹자는 임금인상과 고용보장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혹자는 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변혁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한다. 정규직 노동귀족의 계모임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심지어 노동계급 주체는 사라지고 ‘파벌 양아치’만 남았다는 독설까지 나온다.
민주노조운동이 당면계급이익은 물론이고 근본계급이익에서도, 계급 대변(대표성)에서도 존재가치를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은 1997년 말 외환위기와 뒤이은 경제위기를 분기점으로 공세에서 수세로 돌아섰고, 이후 후진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의 문제의식도 여기서 출발한다.

 

추천의 글

 

내가 이 책에 거는 기대는 소통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귀족도, 버려진 비정규직도, 정파 활동가들도, 그리고 정치꾼들도 민주노조운동의 공간 속에서는 모두 소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한 소통의 계기가 없으면 공장이 더 큰 희망의 공간이 되고, 계급의 집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기에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 2009년 6월 마지막 날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조돈문

스스로 실천가일까 이론가일까 자문하고, ‘주장’과 ‘행동’의 불일치를 반성하면서 써낸 조건준의 글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역작이다. 이 글이 책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 때쯤이면 비정규직법·미디어법, 최저임금, 쌍용자동차의 향배가 결정돼 있을 것이다. 
노동운동의 보수적 태도를 깨고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조건준의 글이 노동운동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임성규


조건준의 책은 개인의 창작물이지만 집단적,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 가까운 입장에 섰던 운동가들은 물론, 때론 반대편에 섰던 이들, 더 나아가 자기 지위를 잃어버린 이름 없는 대중들까지 소통하고 고민을 나눈 결과물이다. 이 책이 소통과 공감의 매개가 되길 바란다. 
-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금속산업노조 부위원장 박근태

 

 

저자소개

 

조건준

섬이던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민중항쟁으로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에 유학 와서 뜨거웠던 80년대와 호흡하며 학업대신 운동을 택했다.

잠시 사회운동을 하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비공개 조직활동을 했고, 96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상근간부를 했다. 이후 제조업과 자동차산업 관련 활동에 주력했다.

  

목차

추천사 7
머리말 16

악몽이 남긴 창 23
오래된 악몽 24 │ 고용불안증 27 │ 공장감옥 29 │ 경기장에서 일어서기 32 │ 일부만 일어서기 35 │ 1등보다 미운 10등의 법칙 37

공장감옥과 잠일술 세대 41
다수의 패배 42 │ 자본은 성공한 것인가? 44 │ 물방울 떨어뜨리기(Trickle Down)는 없다 47 │ 부모는 잠일술 세대, 자식은 88만원 세대 50 │ 탈출 욕망 55 │ 조합원은 현금인출기, 노조는 자판기 58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 61
전 세계 자본의 실패 62 │ 생존게임 64 │ 세 가지 방향 66 │ 기득권 지키기 68 │ 경로의존성 71 │ 100-50의 선택 73 │ 준비된 희생양, 가벼워진 선택 75 │ 양보교섭 77 │ 너는 타협성, 나는 선명성 79 │ 돈이 아니다 82 │ 멈춰 있는 운동, 달리는 자본 84 │ ‘함께 살기’ vs ‘같이 죽기’ 89

공장 탈출 93
공장으로 돌아간 이후 94 │ 낡은 프레임과 총고용 보장 96 │ +α 98 │ “언제 지들이 지역에 관심 있었어?” 101 │ 함께 앉고 함께 서기 103 │ 일터에서 삶터로 105 │ 시장의 힘 vs 사회의 힘 107 │ 생산라인적 발상 vs 사회적 발상 110 │ 노동자 vs 시민 115 │ 공장 밖에서의 착취 117 │ 그럼 공장은? 120 │ 임금 탈출 122 │ 곳간 털기 127 │ 고참은 보급로, 신참은 공격로 129 │ 콩 한 쪽의 철학 131 │ 일상(日常)없는 비상(非常)? 134 │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138 │ 다시 일어서기? 142 │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의 반복 147 │ 혼자 앉기 150 │ 줄이고, 나누고, 채우기 154

새로운 메시지 159
고리타분한 메시지 160 │ 엉뚱한 메시지 163 │ 혁신? 개나 줘 버려 166 │ 공장의 남성성, 수직성, 권력성 168 │ 촛불과 깃발의 거리감 171 │ 획일적 대응과 권력경쟁 176 │ 공장 안에서도 필요한 새로운 메시지 180 │ 주둥이 좌파와 베블렌 효과 183 │ 굴곡 위의 새집 188 │ 불가능한 평탄작업 191 │ 호박에 그은 줄, 씻기기 시작하나 194 │ 부러진 회초리, 가출하는 현장 197 │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203 │ 터널시야 208 │ 노동운동의 딜레마 현대자동차 212 │ 대공장 정규직 노조의 새 역할 218 │ 가로막힌 새 상징의 탄생 225 │ 비정규직, 새로운 프레임의 출발? 230

소통과 공감 237
선전 선동 vs 소통과 공감 238 │ 누가 더 나을까 242 │ 뒤통수칠 수 없는 노조 245 │ 누구를 향해, 누구와 소통할까 247 │ 노조의 과두정치 251 │ 집단 운동과 개별 운동 256 │ 직접 통하라! 258

낡은 창을 깨자 261
경제 프레임 262 │ 문제는 사회야, 바보야! 264 │ 독재의 귀환 267 │ 군사독재와 시장독재 270 │ 공장적 전략 vs 사회적 전략 274 │ 조직전략과 일상적 대중운동 276 │ 새로운 주체를 위하여 280

맺음말 - 바람과 풀 283

보론 - 생존게임인가 계급투쟁인가? 286
쌍용자동차의 ‘생존 게임’ 287 │ 생존게임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294 / 끝나지 않은 칠괴동의 77일 310

주요 언론사 서평

잘리는 자와 살아남은 자. 고용불안에 질질 끌려다닌 10여 년, 잠일술 세대의 노동운동도 울퉁불퉁 처지다. 저자는 이 ‘고용경쟁’의 악순환을 넘어서자 한다. “나눔은 곧 곱하기다”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자 한다.
-<한겨레> 최정봉 기자

 

저자는 부모세대를 잠·일·술 세대라고 표현했다. 이 세대는 역설 아닌 역설 ‘공장탈출’을 꿈꾼다.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더 적게, 더 쉽게, 더 안전하게“와 같은 작업장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내일신문> 강경흠 기자


저자는 민주노총이라는 ‘거대한 조직’보다는,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의 변화와 우리가 처한 사회 구조를 통해 노동운동의 위기를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민주노총 간부가 쓴 민주노총 비판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저자가 말하는 공장탈출은 노동운동이 생산라인과 물량에 집착하는 ‘공성전’이 아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공강하는 ‘진지전’을 펼치면서 ‘잠·일·술 세대’로 전락한 노동자들의 주체성을 다시 되찾자는 것이다.
-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이 책은 노동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쉽게 읽히고 아프게 스민다. 외환위기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되풀이하며 심화시키고 있는 분열적 상황에 대한 성찰로부터 소박하지만 절실한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노동사회> 이주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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