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107주년을 맞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노동·여성단체가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2일부터 11일까지를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주간으로 정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최초로 옥외에서 기념행사를 치른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노동조건 차별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성별격차 해소 △보육공공성 강화·국가 책임 이행 △남성의 육아참여 확대 등 5대 요구안을 발표한다. 평등상과 여성노동자상도 시상한다.

한국노총은 5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요구안을 촉구하는 한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1천500여명 규모의 ‘차별과 폭력 없는 좋은 일자리를 위한 제107주년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생활임금 쟁취 △차별금지법 제정 △돌봄공공성 확대 △일터에서 여성폭력 근절 △시간제 일자리 근절 △모성보호 강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회에 앞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와 여성연맹이 사전집회를 한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보신각까지 행진한다. 민주노총은 3일 정오 보신각에서 ‘여성노동자에게 폭력 없는 일터를’ 캠페인을 한 데 이어 5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교육공무직·대형유통업체·영세제조업 여성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최저임금 여성노동자 증언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노동자회 등 29개 여성단체는 8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여성단체는 “올해 슬로건을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로 정했다”며 “빈곤과 차별 없는 세상, 다양성과 차이가 존중받는 세상, 일상생활 속에 성평등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 전쟁과 갈등이 사라진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염원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걸림돌도 시상한다.

여성노조는 6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 바람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 안현정 사무처장은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여성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여성노동자가 원하는 것은 정규직화와 원청의 책임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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