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2일부터 8일까지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까지 일주일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희망질주’에 나섭니다.

- 1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7년의 싸움을 끝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2일부터 8일까지 600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질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쌍용차 해고자 187명 전원복직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알리는 자전거 행렬이라고 합니다.

- 자전거 행진을 시작하는 2일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한진중 장기 휴직자 54명이 현장에 복귀하는 날이기도 한데요. 한진중 노동자들의 좋은 기운이 쌍용차 해고노동자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하네요.

- 2일부터 7일까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9명이 각 지역 투쟁사업장을 릴레이 방문하면서 자전거 질주를 합니다. 경주 발레오만도·구미 스타케미칼·영동 유성기업·이천 하이디스테크놀로지·서울 LG-SKT 고공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날인 8일에는 시민·노동자 187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평택 쌍용차 정문까지 내달린다고 하네요.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창근·김정욱씨를 응원하기 위한 187대의 자전거 행렬이 장관일 것 같습니다.

- 현재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정리해고 희생자 26명 지원 대책 마련’ 등 4대 의제를 두고 쌍용차 노·노·사 실무교섭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쌍용차 해고자들에게도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경총 “노동계 편향 법안 96% 저지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되는 노동 관련 법안 중 어느 정도가 국회를 통과할까요. 환경노동위 관계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한국경총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 경총 고위관계자는 최근 열린 정기총회 사업보고에서 “418건 중 401건의 노동계 편향 입법을 저지했다”고 발언했습니다. 경총 사업보고서에도 “17건을 제외한 나머지 노동법안 통과를 저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환경노동위에 발의되는 노동법안 중 국회를 통과하는 법안은 4%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경총 입장에서는 “저지했다”고 보고할 정도로 선방한 것이지요. 반대로 노동자를 위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 주는 수치이기도 하네요.

국민행복 대신 ‘권력옹위’

- 국민 여론을 보란 듯이 거스른 박근혜 대통령의 독단적 인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임명을 재가했습니다.

- 그런데 이 신임 비서실장은 최근 고등법원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실제 선거운동을 했다고 판결한 국가정보원의 수장이었습니다. 또 이 비서실장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버금가는 ‘원조 친박’으로 유명한 사람인데요.

- 이뿐 아닙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당 김재원 의원도 이번에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됐습니다. 이들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비박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청와대의 핵심 인사들을 보란 듯이 친박 인사들로 구성한 것이죠.

-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임기 내내 인사참사를 이어 가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박 대통령 스스로가 증명한 셈입니다.

- 야당은 ‘장고 끝에 악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파동’ 이후 3개월에 걸친 국민의 인적 쇄신 요구가 거부당했다”며 “대통령은 쇄신 대신 ‘측근’을, 국민행복 대신 ‘권력옹위’를 선택했다”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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