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의를 열어 즐거운 명절 계획을 함께 세운다. 명절 음식은 모두 함께 만들고 설거지도 함께한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평등명절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노총은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일을 분담하고 명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행복한 명절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을 여가부와 함께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2000년대 들어 매년 설·추석 명절마다 평등명절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부부처와 함께 캠페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김희정 장관이 한국노총을 방문했을 때 일·가정 양립 활동을 소개하면서 “매년 평등명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 장관이 “여가부의 정책방향과 다르지 않다”며 “함께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당시 나눈 환담이 공동캠페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과 여가부는 ‘가족 모두가 행복한 평등명절을 만들자’는 주제로 평등명절 십계명을 만들었다. 명절 계획을 가족이 함께 세우고 일은 나누고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 딸과 며느리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내용이다.

이 위원장과 김 장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에게 나눠 주면서 평등명절 문화를 만들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장은 “즐거워야 할 명절이 어머니와 아내에게는 한숨과 걱정으로 시작된다”며 “명절이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간이 되도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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