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최근 희망퇴직을 통보받은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와 금속노련 하이디스노조(위원장 고우정)가 대만 현지에서 희망퇴직과 공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원정투쟁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하이디스 대주주인 대만 이잉크사에 직접교섭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 8일 3박4일 일정으로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하이디스노조는 지난 13일 “대만 현지 언론과 타이베이 시민들의 하이디스 공장폐쇄와 희망퇴직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9일 타이베이 랜드마크인 101빌딩과 중앙역 앞에서 타이완어와 영어로 적힌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원정투쟁단은 11일 오후에는 이잉크사의 모기업인 유엔풍유(YFY) 그룹 앞에서 촛불집회를 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만 시민단체와 대만금속노조(ROCMU)를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날 타이베이 시내에서 삼보일배도 진행했다.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취재진이 노조와 지회의 삼보일배를 취재했다.

고우정 위원장은 “한국에서 지회·노조 간부 6명이 떠났는데 현지에서 타이베이 시민과 대만 노동계가 함께하면서 100여명 넘는 인파가 촛불집회에 참석해 감동을 받았다”며 “2차 원정투쟁 때는 더 많은 노동자가 참여해 하이디스 공장폐쇄와 희망퇴직을 막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와 노조는 이달 10일 오전 타이베이 신주과학단지에서 이잉크사 경영진과 1차 협상을 했다. 이날 협상에는 하이디스 이잉크사 관계자와 대만 과학기술부·노동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회와 노조는 △희망퇴직·공장폐쇄 철회 △하이디스 경영 정상화 등 5가지 요구안을 이잉크사에 전달했다. 이잉크사는 “하이디스의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번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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