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범을 앞두고 전신인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노조의 파업농성 당시 노조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폭력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건강보험공단이 파업농성때 감금됐던 임원과 간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노조사태 진상기록'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공권력 투입을 전후한 지난달 30일밤과 지난 1일 새벽 공단 건물내에서 폭도에 가까운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단체협상에 진척이 없던 30일밤 노조 결사대 40여명이 이사장실로 몰려들면서 박태영(朴泰榮) 이사장과 임원 3명, 실장 10명에 대한 감금과 폭행이 진행됐다.

특히 자정이 지나면서 공권력 투입 움직임이 보이자 김한상 노조위원장이 간부직원들 앞에서 'X새끼,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과 함께 박이사장의 뺨을 때리고 조합원들도 옆구리를 차는 등 구타했다.

이후 결사대는 박이사장을 노조원들 앞으로 데려가 무릎을 꿇고 빌 것을 강요하기도 했고 화장실 몇 곳을 끌고다니며 형광등을 깨고 어둠속에서 구타 하면서 '너는 이제 죽는다'는 협박과 함께 협상안에 서명을 강요했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은 각목과 쇠파이프로 위협하며 이사와 감사 등 임원과 실장들의 온몸을 걷어차는 한편 무릎까지 꿇리고 심지어 군대 얼차려인 '원산폭격'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었던 한 간부는 "신나를 가져오란 말과 함께 임원과 간부들 머리위에 무엇인가를 뿌리면서 불질러 죽인다고 협박했다"며 "죽음의 공포속에서 경찰이 투입되면서 구석방에 모여 문을 닫고 숨죽이고 있었다"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박이사장도 구출된뒤 탈진상태에서 맨위층인 15층 화장실까지 끌려가 '이제 옥상에서 인질극을 벌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생명을 포기하는 지경에 처했었다고 간부들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한 간부는 이에 대해 "공권력 투입 움직임과 함께 노조원들이 임원 및 간부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됐고 정도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흥분한 노조원들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사측의 얘기 처럼 폭력이 심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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