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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수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 “일자리 창출은 노사상생 어젠다, 시민과 함께하겠다”
▲ 한국노총 부산본부

“흔히 부산 하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경제 동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옛말이 되고 있죠.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경제 부흥을 위해 2010년 처음으로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부산시는 노사상생협력 최우수도시로 두 번,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일자리 창출 지원 최우수단체로 한 번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부산시민의 호응과 지지를 얻었고 한국노총 부산본부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해수(56·사진)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제 부산본부 일자리 사업은 진화하고 있다. 2010년 1월 노사민정 공동선언으로 시작된 일자리 사업은 2012년 ‘1사 5인 더 고용하기’라는 어젠다로 구체화됐다.

2013년에는 부산청년고용 3% 더 늘리기, 지난해에는 부산지역인재 먼저 고용하기 사업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인재가 머무는 부산'을 화두로 던졌다. 올해 3월에는 부산본부 직속교육기관인 직업전문학교까지 설립한다.

이해수 의장은 지난 5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지역의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지역경제를 부흥하면서 시민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고민하다 일자리 사업을 선택했다”며 “일자리는 노사 대립이 아닌 상생의 의제일 뿐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에게 부산본부 일자리 사업은 한 번 치르고 마는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 그는 지난 5년간 어젠다를 바꿔 제시하면서 실천대회·도보행진·대시민토론회·정책협의회 같은 사업을 펼쳤다. 부산지역 기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대표들과의 만남도 가리지 않았다.

활발한 활동 덕일까. 지난해 3월에는 부산경총이 운영하던 노사민정협의체 사무국이 한국노총 부산본부로 이관됐다. 같은 시기 한국노총 지역본부 가운데 최초로 비정규직센터를 만들었다. 연이은 대통령표창 수상이나 직업전문학교 설립도 한국노총 지역본부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의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화두를 제기한 시점이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영계뿐만 아니라 부산시민과 시민단체도 호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사가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조합원과 시민을 위한 일에는 힘을 합치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4년도 일자리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단체부분 최고상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해수 의장(사진 가운데)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왼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


- 한국노총 부산본부가 진행하는 일자리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부산은 흔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린다. 경제의 동맥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17개 광역시·도 중 인구는 3위, 경제규모는 5~7위를 맴돌고 있다.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오래했던 사람으로서 부산시가 사람 살기 좋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많이 많들어야 한다. 일자리가 많아야 경제가 산다. 경제가 살아야 사람들이 산다. 2010년 1월 노사민정단체에 일자리 사업을 제안했고 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

- 부산시와 한국노총 부산본부의 수상 기록이 화려한데.

“2012년 주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펼쳐 보자는 생각에 구체적인 어젠다를 정했다. 그해 ‘1사 5인 더 고용하기’를 어젠다로 삼고 노사민정협의체를 통해 일자리 사업을 함께 펼치자고 제안했다. 부산지역 300인 이상 기업체에 공문을 보냈다. 노동계는 산업평화에 기여할 테니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 달라고 했다.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다양한 캠페인도 펼쳤다. 호소하고 격려하고 독려했다. 부산시민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가 2010년과 2012년에 노사상생협력 최우수도시로 선정됐고,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 지원 최우수단체로 뽑혔다. 부산시와 부산본부 모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최우수단체를 포함해 5년 연속 노사생상협력 우수도시·우수단체로 선정됐다.”

- 부산은 노사민정협의체가 활성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사민정 모두의 신뢰와 협력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가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는 노사민정협의체는 있을 수 없다. 부산경총에서 운영하던 노사민정협의체 사무국을 지난해 3월 부산본부로 이관했다. 주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다. 일자리를 어젠다로 삼은 것도 주효했다. 일자리는 노사 대립이 아닌 상생의 의제다. 그리고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이다.

2013년 부산 청년고용 3% 더 늘리기, 지난해 부산지역인재 먼저 고용하기를 어젠다로 제시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했다. 지역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났다. 부산에 있는 기업들이 지역인재를 먼저 고용한다면 청년실업을 줄이고 인구 이탈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노총 지역본부 중 처음으로 비정규직센터를 설립했는데.

“지난해 3월 개소했다.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서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법률상담과 보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달부터 센터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차별철폐를 위해 ‘고용차별 없는 부산시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부산본부 직속 직업전문학교가 문을 연다. 지난해 부산 사하구청·고용노동부와 함께 ‘산업단지 맞춤형 생산품질혁신·청년인력 양성훈련’을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지역에 맞는 현장맞춤형 직업교육을 시행해 인력을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 올해는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올해 첫 활동으로 지난달 9일 ‘일자리 창출 및 부산지역 기업유치를 위한 2015년 새해 첫걸음 전진대회’를 노사민정단체와 함께 개최했다. 올해도 부산시민을 위한, 부산경제 부흥을 위한 일자리 사업에 매진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인재가 머무는 부산’을 어젠다로 정했다. 경험이 쌓이고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부산시가 구성한 기업유치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부산지역에 더 많은 기업이 찾아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노동운동 경력이 곧 30년이 된다. 소회를 밝힌다면.

“농심그룹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에 1984년 입사했다. 노조 조합원에서 대의원·노조간부·부위원장을 거쳐 95년 위원장에 당선됐다. 연합노련 부산본부 사무국장·부의장·의장을 지낸 뒤 2009년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이 됐다. 말 그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끝에 의장에 당선됐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아픈 기억도 있다. 지금은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 의장은 “낡은 것과 결별하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도 없다”는 것이 자신의 신념이라고 했다. 낡은 것과 결별할 때 변화와 혁신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는 “노동운동이 국민과 함께하지 않으면 제대로 설 수 없다”며 “노동운동이 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한다면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10대 재벌 사내유보금이 522조원이나 되는데도 정부는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늘리고 해고를 쉽게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합니다. 그건 말이 되지 않죠.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의장은 “노동계가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요구하고 싸울 때 국민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며 “노동계 역시 사회·경제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수 의장은

1984년 8월 : (주)메가마트 입사(옛 농심가)

1995~2004년 : (주)메가마트노조 위원장(3선)

2004~2009년 : 전국연합노련 부산지역본부 의장(2선)

2009년~현재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3선)

2015년 현재 : 전국연합노련 부위원장

사단법인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상임대표

부산지역 노사민정아카데미 고문

김봉석  seok@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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