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지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합병으로 이달 1일 통합산업은행이 출범한 가운데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위원장 김대업)가 올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지부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별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공정하고 역차별 없는 통합인사체계 수립 △직원 처우개선 활동 강화 △시장형 정책금융기관 정립을 통합 경쟁력 강화 △자율·책임경영 추진을 담은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복리후생이 대폭 축소된 데다, 통합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간 승진·임금 차이로 진통을 겪었다.

지부는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승진·직위 TO를 확보하고, 여성할당제를 추진해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60세 정년연장에 따른 노후생활설계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고, 현재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연장해 고용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축소된 복지부문과 관련해서는 보완책을 강구한다.

지부는 자율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노조·한국노총·국책금융기관 노조들과 함께 대정부 투쟁을 전개한다. 주요 사안마다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책을 수립·시행한다. 특히 경영진들의 업무활동을 평가하고 신규임원 추천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책임경영을 강제하기로 했다.

김대업 위원장은 "전 직원이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며 "직원들이 자긍심으로 가지고 일해야 진정한 통합산업은행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 간 역차별 해소가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출신인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연초부터 무분별하게 노동·금융·공공·교육 개혁을 부르짖으며 2진 아웃제, 30% 개방형 임원제, 입사 7년차 이상 성과연봉제를 얘기하고 있다"며 "지부와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강고하게 싸우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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