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저기 나무 높은 자리에 까치가 산다. 거뭇거뭇 두 덩이, 까치집이다. 부지런히 드나들지만 언 땅에 벌레가 귀하다. 감나무에 까치밥 인심은 오래전에 사납다. 까악깍 자주 울었다. 그리고 종종 어디 굴뚝 높은 자리엔 사람이 산다. 까치집 머리를 하고 텃새처럼 머문다. 펜과 카메라 든 기자들이 그 아래를 철새처럼 오갔다. 불 지피던 사람들은 언 땅을 기었다. 이 겨울 벌레처럼 귀했다. 줄지어 오체투지, 오작교를 지었다. 까악깍 까치 오늘 또 우는데 반가운 손님은 기약 없다. 같이 살자는 바람이 굴뚝같다. 저기 나무가 높아 굴뚝 같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