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아미티지 부장관의 방한과 관련, 양대노총은 9일 성명을 내어 "한국 정부에 미사일 방어체제(MD) 구축 지지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처사"라며 규탄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은 전세계를 미국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두겠다는 패권주의적 발상"이라며 "이는 세계 유일의 깡패두목을 꿈꾸는 부시 정책의 구현이며 냉전체제 해제 이후 불안하게 지속돼 온 세계 평화를 송두리째 와해시키려는 얼토당토않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북녘 형제에게 총칼을 들이대며 대결과 전쟁의 공포를 조장하려는 부시정부의 의도를 온 겨레의 힘으로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도 성명에서 "미국은 미사일망 구축계획으로 유일 공격력을 갖게 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 위협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죽음의 상인들'인 미국 군수산업체의 이윤을 위한 군비 증강으로 전세계 민중들의 고혈을 빨아들일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미사일망 계획이 북한의 미사일을 핑계로 진행돼 한반도에서 형성되고 있는 평화통일 분위기를 현저히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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