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독재의 피를 물려받은 박근혜 정권은 “살려 달라! 함께 살자!”며 손 내미는 아이들과 노동자의 손길을 뿌리치고 짓밟았습니다. 분노가 뜨거운 눈물로 솟구치고 움켜쥔 주먹은 바르르 떨렸지만, 그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더 참담했습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2015년 다시 민주노총의 깃발을 높이 들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호흡을 모아 바람을 만들고 세상의 변혁을 위해 내달릴 것입니다. 깃발은 핍박받는 노동자 민중의 희망입니다.

노동시간은 세계 1위지만 삶의 질은 100위인 나라. 경찰병력이 민주노총에 난입하고, 노조말살을 위한 직장폐쇄가 거침없는 나라. 죽고 또 죽고 1년 내내 산재사망이 속출하는 현실. 정리해고에 맞서 더 높이 더 위험한 고공농성을 하고 한 달이 넘는 단식으로 쓰려져야 대화의 길이나마 열리는 현실. 정규직을 없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이제는 비정규직을 핑계로 모든 노동자의 삶을 끌어내리려는 나라.

이 땅엔 투쟁의 깃발이 희망입니다. 900만 장그래가 민주노조를 통해 차별과 착취의 굴레를 벗고, 노동자로서 평등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민영화 재앙을 앞장서 막은 철도노동자들처럼, 정리해고 10년을 이겨 낸 코오롱 해고노동자들과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희망이 된 씨앤앰 정규직·비정규직 지부처럼, 투쟁으로 민주노조의 깃발을 다시 세워 냅시다.

더 쉽게 해고하고 임금은 더 낮게,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은 전 국민의 삶을 추락시킬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 시대는 재벌행복 시대였습니다. 민주노총이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투쟁으로 열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는 ‘2015년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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