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이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이사회 차원에서 실무진의 세부 증빙자료 보완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신설법인을 설립, 대우차의 기존 자산과 사업을 양도하되, 인력은 절대적 고용승계 방식이 아닌 인수 사업부분에 합당토록 '선별적 승계' 방식이 될 전망이다.

또 인수 대상에는 대우차와 대우자판·군산공장외에 당초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였던 부평공장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서유럽 판매법인과 인도공장 등 해외법인도 선별적으로 인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GM측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대우차 인수를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실무진이 제시한 인수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빙자료 등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 형태를 취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주, 늦어도 이달 중순께는 GM이 한국측에 대우차 인수 조건등을 담을 구체적인 제안을 해올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인 본협상이 시작돼 6월 중순까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GM-피아트가 대우차의 제조관련 자산과판매망에 대한 순손실 평가가 포함된 '기초적 인수 제안서' 제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인수형태로 신설법인을 만들어 인수대상 대우차 자산과 사업부분을이관할 방침이다.

신설법인의 자본금은 신설법인의 부채와 운영자금 등을 감안, 1조5,000억원~2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은 또 20억~3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1,800cc급이상의 엔진공장을 준공하는데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상에서 폴란드 FSO공장은 제외됐으며, 대우차외에 ▦대우자판 ▦군산자동차 공장 ▦보령 트랜스미션공장 ▦서유럽 판매법인 상당부분 등이인수될게 확실시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평공장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도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였지만, 신설법인을 통한 자산인수 방식이어서 현재는 오히려 인수대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인도공장 등 해외 일부 제조공장도 인수될게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