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미국과 한국은 인종주의를 철폐하라.”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 등 모든 경찰폭력 피해자에게 정의를!”

민주노총·서울경인이주노조 등 40여개 노동·시민단체가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적 경찰폭력 규탄 국제 연대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청년들의 희생과 법원이 경찰에게 면죄부를 준 데 대해 “인종주의”라며 비판했다.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한국에서도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외면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주노동자를 범죄시하며 불법·폭력적으로 단속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가폭력에 대해 절대 가만히 있지 말고 단결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마문 서울경인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주노조 활동을 하는 이주노동자를 추방시키는 반면 범죄를 저지른 선진국 사람은 입국이 허가되는 곳이 한국”이라며 “명백한 인종차별인 만큼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시민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의 경찰폭력은 구조적인 인종주의와 군사화에서 유래하는 제도적 문제”라며 “미국경찰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유색인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며 스스로를 방위군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훈련받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테러전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서는 치안통제를 위한 경찰의 군사화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한국 역시 미국의 군사화와 인종주의를 지난 60년간 학습했다"며 "한국 이주노동자는 매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급습과 차별적인 법·제도, 일상적 모욕을 견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유색인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인종주의적 경찰폭력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경찰폭력 반대운동에 연대를 표하고, 한국에서의 군사화·인종주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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