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을 둘러싼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정병모)가 17일 3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은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사실상 전면파업에 나선 셈이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에 출근해 1시간만 근무한 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집계에 따르면 조합원 5천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월차를 내고 퇴근했거나 출근하지 않은 조합원이 많아 공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께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정병모 위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조합원이 파업에 참석한 만큼 회사도 우리 조합원들의 의지를 인식하고 변화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조합원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노사는 18일과 19일 교섭을 재개하고 쟁점인 임금부문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선다. 지금까지 나온 회사측 최종안은 △기본급 3만7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지급 등이다.

반면 노조는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성과금 250%+α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울산지역 주요 기업 임금인상률과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호봉승급분을 합쳐 3만7천원을 올려 주겠다는 회사측 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20년 만에 벌어진 현대중공업노조의 쟁의행위가 해를 넘겨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노조인 현대미포조선노조와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사실상 회사측 제시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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