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끝에 취임한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은행산업의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이 규제산업이지만 은행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원은행 및 정책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 제·개정시 균형잡힌 은행권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또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은행연합회가 개인정보 보호 및 신용정보 보안관리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와 사원총회에서 12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 논란이 강하게 제기된 만큼 앞으로 하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 회장이 낙하산 회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관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밀실 내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는 앞으로도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선 계속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최근 특정인사 내정설에 대한 진상을 조사해 달라며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각각 공익감사 청구서와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밀실 낙하산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 스스로 회장 선출시 객관성·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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