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씨앤앰이 희망연대노조에 대화를 제안한 가운데 원청인 씨앤앰이 협력업체 노사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와 시민·언론·정당 대표들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시민사회·언론·정치·노동단체 대표자 '1090인 선언'을 발표했다. 109명의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을 뜻하는 해당 선언에는 각계 대표자들을 비롯해 대학생·지역주민까지 동참해 △해고노동자 전원 원직복직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보장 △정상적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 △씨앤앰과 노조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이날 선언 참가자들은 "씨앤앰과 MBK파트너스는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도 언론플레이만 할 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노조와 실질적인 교섭을 하지 않았다"며 "전날인 26일 일방적으로 3자 협의체 구성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정치적 압박이 거세지자 진짜 사장인 MBK를 보호하려는 기만적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씨앤앰은 해고자 복직 문제뿐 아니라 노조의 4대 요구안도 다뤄야 마땅하다"며 "우리는 노동자들과 함께 씨앤앰 사태가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포함해 온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지부장 김영수) 조합원 500여명은 각계 대표자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때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이 삭발을 했다. 이들은 "사측의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회적 관심사가 된 해고자 문제로 노조 현안을 무마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씨앤앰 사측 대표단과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모처에서 3자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 박석훈 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문제가 우선이지만 노조의 4대 요구안 또한 공식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이게 안 되면 함께 싸우는 정규직(씨앤앰지부)과 비정규직을 가르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진행되는 노사 간 사전협의에서 사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곧바로 전면파업 지침을 내릴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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