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임원직선제가 12월3일부터 9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조합원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인명부상 67만명의 조합원이 투표권을 행사해 조직의 수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와 무게가 상당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총연맹 단위 직접선거는 매우 이례적이다. 임원직선제는 향후 민주노총의 성패를 가를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개연성이 높다. <매일노동뉴스>가 4개 후보조 위원장 후보 지지글에 이어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담은 연속기고(기호 순)를 싣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편집자>

 

오영택
공무원노조 해남군지부 조합원

공무원노조의 역사는 공무원들이 이 땅의 노동자임을 선언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처절한 핍박과 탄압의 역사였다. 공무원들은 노동 3권과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해고되고, 구속돼야 했다.

기호 1번 반명자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바로 이런 공무원노조의 역사, 핍박과 탄압의 역사를 온몸으로 견뎌 온 동지다. 공무원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를 쟁취하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구속됐고, 이로 인해 해고까지 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련은 그녀의 희망을 꺾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를 투사로 만들었다.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쩌렁쩌렁한 목소리. 동지들에게 힘을 주는 웃음. 힘든 투쟁, 어려운 투쟁의 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장부가 바로 기호 1번 반명자 후보다.

오랜 해고 생활, 끝이 보이는 않는 투쟁 속에서도 반명자 후보는 언제나 앞장서 왔다. 궂은일을 도맡아 해내고, 주위의 동지들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줬다.

반명자 후보는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며 “공무원연금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연금답지 못한 국민연금과 사회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결심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 준 삶의 진정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는 공무원들을 철 밥그릇 혹은 세금 도둑으로 몰아가며 공무원연금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가 목소리 높여 연내 처리를 외치고 있고, 정부 여당은 이에 발맞춰 교사와 공무원들을 벼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민주노총을 귀족노조로 음해해 국민과 이간질시켰듯이 공무원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의도대로 공무원연금 개악이 진행된다면, 그 다음 순서는 뻔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전체를 뒤흔들 것이다.

반명자 후보의 공약을 보면 이 지점을 잘 간파하고 있다. 바로 사회연대전략을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이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에 씌우려는 거짓선전을 무력화하고, 국민의 연금·복지·세금 문제로 투쟁의 영역을 확대하는 사회복지 대투쟁을 강조한다. 노동자와 시민사회·빈민·학생·농민 등 민중진영 전체가 함께 투쟁하는 사회연대전략을 기반으로 한 승리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삶을 통해 보여 준 투쟁의 진정성, 공무원연금 개악에 맞서 싸워 이기기 위한 사회연대전략이야말로 반명자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무원연금을 지켜 내고, 나아가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연금과 복지,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우리의 여장부 기호 반명자 후보의 당선을 기대한다. 기호 1번 반명자 후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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