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일노조(위원장 서현진)가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림건설에 인수합병(M&A)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9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진정서를 보내 “회사를 위해 헌신한 임직원이 소모품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한림건설과의 M&A 절차를 중지해 줄 것을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의 자회사인 동양파일은 건축물 건립시 지반 강화를 위해 땅에 박는 철기둥을 생산하는 업체로 공장 3곳에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기업인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동양파일 매각을 추진했다. 한림건설은 400억원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양파일의 매출액은 980여억원이다.

노조는 한림건설이 인수할 경우 직원 39명의 고용승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림건설은 지난 12일 동양파일 실사를 진행한 자리에서 직원의 고용형태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은 지난해 9월 동양사태 이후 투자 피해자를 위한 변제대금을 갚기 위해 레미콘공장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90% 가량의 직원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았다. 노조가 한림건설과의 인수합병을 우려하는 이유다.

동양은 중소레미콘업체들과 체결한 양수도계약서를 통해 고용승계와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권용 노조 사무국장은 “임직원의 노력으로 2009년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가 2012년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임직원의 노력으로 회사를 살려 낸 만큼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회사와 인수합병을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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