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연맹
금융위원회가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미루면서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금융위는 2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었지만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승인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될 때까지 LIG손보 인수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매일 연 6%의 계약승인 지연이자를 물어야 하는 KB금융 못지않게 LIG손해보험 직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회사 경영활동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임남수 사무금융노조 LIG손해보험지부장은 "지난해 11월19일 LIG 대주주의 매각 발표 이후 직원들과 고객들이 1년 가까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고객은 자신의 보험계약이 이상하게 바뀌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직원들은 고용이 불안해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부에 따르면 LIG손해보험 고객은 520만명으로 임직원 3천100명과 모집인을 포함한 관계사 1만2천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임 지부장은 "최종 매각 완료를 앞두고 금융위의 인수승인이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금융위는 고객불안감 해소와 경영 정상화, 고용안정을 위해서라도 신속히 인수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부는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와 사무금융연맹, 동종업계 노동자들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CEO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며 금융위에 인수승인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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