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옆 큰 책방 건물 벽에 나무 그림 붙었다. 하나둘, 이파리 떨구는 나무 아래 산 사람들이 말이 없고 생각에 잠긴다. 고개를 떨군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던 아이들은 떠났다. 구르는 낙엽 보고도 눈물 떨구는 엄마 아빠가 농성장을 떠나지 못한다. 낙엽 빛깔을 닮은 황갈색 담요 싸매고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새파란 하늘 살피던 눈에 노을빛 들어 금세 붉었다. 바람 차니 가을이다. 겨울이 가깝다. 진상규명 갈 길이 다만 멀었다. 참사 6개월, 온기가 시급하다. 열기 재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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