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사회주의가 망했다고 해서 사상적 혼란을 겪었던 과정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에 직접 가서 보니 사회주의체제가 많은 점에서 존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가 꿈꿔야 하는 체제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공군자 서울노동광장 집행위원장)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이사장 김정근)가 지난달 14~21일 진행한 러시아혁명 유적지 답사와 관련해 지난 13일 저녁 서울 공덕동 국민서관 1층 회의실에서 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회의에서는 "91년 옛 소련 붕괴 뒤 자본주의가 유입된 러시아에 사회주의적 요소 역시 많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답사에 참여하려다 개인 사정으로 포기했던 박석율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생명평화경제미래포럼 공동대표는 “91년 소비에트 몰락 당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사회주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시대를 모른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번 답사에서 사회주의체제의 장점과 ‘피플 파워’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답사에서 부족한 점을 보강해 내년에 2차 러시아혁명 답사 또는 스페인 내전 유적지 답사에 나서자는 의견도 나왔다. 홍명옥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답사를 가기 전에 현지에서 공부한 학자와 세미나를 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김숙희 ‘카페 봄봄’ 매니저는 “러시아노총과 연계하거나 사회주의 전후를 겪었던 현지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회는 러시아혁명 유적지 답사 평가자료를 남기고 별도의 특강을 통해 내용을 보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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