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센터에서 일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고백했다. 주황색 나비 모양 예쁘게 새긴 작업복을 입었지만, 그 유명한 회사 직원은 아니라고 계약서는 말했다. 하청노동자, 때로는 사장이라고도 했다. 나방 처지였다. 건수 찾아 여기저기 날았다. 전봇대를 타고 옥상에 올랐다. 밤에도 휴일에도 전선을 메고 달렸다. 고객님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가차없는 '해피콜' 평가가 기다렸다. 수수료 삭감이 칼같았다. 쌍욕에 배불렀다. 산재처리는 배부른 소리였다. 노조를 만들었다. 작은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교섭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진짜 사장 앞자리 모여 설움 토했다. 어깨 걸었다. 거기 노조가 참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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