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7일 회원사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각종 수당과 복잡한 상여금으로 얼룩진 임금체계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정부와 국회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을 개정하면서 정년연장의 한 조건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제시한 가운데 경영계에서도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 회의실에서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과 기업의 대응전략 설명회’를 열고 “상여금과 각종 수당으로 구성된 복잡한 임금체계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통폐합해 단순한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사로 나선 전명환 이언그룹 대표는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을 계기로 보상체계와 노사관계 등 경영환경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법률 위반 위험을 해소하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성공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려면 △비용증가 최소화 △통상임금 포함 항목 명확화 △임금구조 단순화 △성과·직무중심 임금 도입 등 4가지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조합과는 이슈별로 개별 협상하기보다는 근로시간·정년·인사제도·총비용상승분 등 관련 이슈를 한 데 묶어 패키지 딜(Package Deal)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한상의 회원사 60여곳이 참여했다. 상의 관계자는 “정부와 학계에서는 임금체계 개편을 정년연장이나 통상임금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최근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이해를 돕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