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극우단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28일 극우단체 소속 회원 5명은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농성장의 노란리본 철거를 시도하다 저지당했는데요.

- 2014년 다시 나타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는 "세월호 유가족을 더 이상 국론 분열의 중심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유가족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우리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느닷없이 나타난 서북청년단에 시민과 누리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서북청년단은 1946년 해방 뒤 월남한 서북지방 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요. 이들은 제주 4·3 항쟁 당시 시민학살에 앞장서는 등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백색테러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가 단순히 극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폭력행위를 일삼을 수 있다는 걱정이 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인 극렬단체의 언론노출용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서북청년단 재건위의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막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역사 속에서) 서북청년단은 지존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죽였다"며 "다른 극우단체와 달리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폭력단체 조직죄에 해당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3자 회동에 찬물 끼얹는 경찰?

- 경찰이 대리기사 음주 파문에 휩싸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가족대책위 전 집행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습니다.

- 앞서 김 전 위원장 등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심야 회동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가 시비가 붙어 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경찰은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폐쇄회로 TV에 폭행 장면이 있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폐쇄회로 TV 등의 폭행 장면 증거를 입수했다고 했는데, 다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 더군다나 경찰의 발표가 있던 시점은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유가족 등 3자가 처음으로 회동하던 때와 겹치는데요. 모처럼 성사된 3자간 만남에 경찰이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기업인 사면론 솔솔 … “대통령은 기업인 사면권 제한 공약 지켜라”

- 최근 정부에서 기업인 사면론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지난 2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면 및 선처를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25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동조하는 의견을 냈는데요. 이 때문에 재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참여연대는 29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경제 살리기를 핑계로 기업인 사면에 대한 여론을 미리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두 사람의 발언이 과연 청와대와 어떠한 교감도 없이 독자적으로 이뤄졌다고 믿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기업인의 중대범죄에 대한 사면권 제한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는데요. 이제 그걸 뒤집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인 것이지요.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 참여연대는 “그간 우리 역사는 (기업인에 대한) 사면권 남용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청와대는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기업인 사면 원칙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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