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정녕 이날이
햇강아지 솜털같은
금강산 꽃강산
가시철망 그늘밑
녹슨 장갑차
바퀴자국 속에서도
새움이 돋는구나
꿈인가 정녕 이것이
갈가리 찢긴 심장에
새살이 차 오르는 소리
눈물조차 메마른
오십년 통곡
한 맺힌 세월의 어름장 밑으로
형제들 뜨거운 피 흐르는 소리
가슴을 열어다오
속살이라도 베어주마
업고 뛰고 뒹굴고
살 냄새를 맡고싶다.
오월 하늘에서
비 내린들 어떻뇨
장전항 너머로
더운 바람 부느니
정녕
꿈이냐 이날이
2
들어라!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자들아!
한때는 용맹무쌍한 동이국(東?國)
한때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그 동아시아 반도의 등허리에서
너희들 경멸해 마지않는
플로레따리아의 역사가
거친 노동의 반역이
시작되었느니
들어라! 이 외침을!
더 이상 죽음의 복종을
거부하는 몸부림
끓어오르는 함성을
3
동포여! 형제여!
어디에 있었느뇨
애태웠느뇨
갈라 산 세월이 서럽다
고난의 세월이면 어떠리
살 맞대고 이겨내고
더디 가더라도 손잡고
함께 가자
오월 하늘에
황토비 내린다고
태평양 건너 미친 바람 분다고
손놓지 말자 함께 가자
동포여! 형제여!
지난해 12월 양대노총과 직총의 금강산 통일대토론회 연환모임에서 '어머니'란 제목의 시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노총 최삼태 통일국장이 이번 남북노동자 5. 1절 통일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소감을 담은 시 '금강산에서 부르는 오월노래'를 새로 발표했다. 지난 2일 귀환 직후 속초항에 가진 양대노총 참가단 해단식에서 낭독한 시의 전문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