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교섭이 생산현장 인력난과 장기발전전망 부재로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14일 르노삼성자동차노조(위원장 고용환)에 따르면 이달 4일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노조는 회사측과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회사측과 △기본급 6만5천원 인상 △임단협 타결 및 닛산 로그의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격려금 300만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PI) 150% 선지급 △내수 판매목표 달성시 50% 추가 지급 △명절 대체휴일제 시행 △유보된 선물비 소급적용 △고용안정위원회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장 인력난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으로 잠정합의가 부결됐다고 판단한 노조는 회사측과 재협상을 벌였고,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생산공정에 30여명을 우선 투입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로 이달 3일 추가 합의했다. 그런데 해당 합의안마저 4일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합의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와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지회장 황용식)에 따르면 2012년부터 회사가 희망퇴직을 통해 830명을 감원하면서 노동자들이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르노-닛산 본사의 위탁을 받아 생산하기로 한 닛산 로그 외에는 뚜렷한 신차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용불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회사가 공장 증설이 예정됐던 부산 신호동 공장 부지를 매각하면서 회사 발전전망 부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지회 관계자는 “30여명 수준의 인력충원으로는 높아진 노동강도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같은 외투기업인 한국지엠 임단협 합의와는 달리 미래 발전전망이 부재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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