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 뒤에 버티기에 돌입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고발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성낙조)는 11일 “임영록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업무상 배임의 책임을 묻는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사퇴 투쟁도 예고했다. 이날부터 서울 중구 KB금융 본점에서 임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무기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이 지난 5일에 이어 10일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 노동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부 관계자는 “임 회장의 주장과 발언 어디에도 3만여명의 KB금융 임직원을 책임지는 조직 수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임 회장이 소송을 통해 금융당국과 사실상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식의 선전포고를 한 것인데, 개인의 안위를 위한 법적 대응에 몰두하는 동안 관치 낙하산으로 망가진 KB는 더욱 큰 경영공백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낙조 위원장은 “하루빨리 KB금융의 발전과 재도약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해야 할 시점인데도 개인의 안위에만 몰두하는 회장이 무책임한 버티기로 조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임 회장 본인의 사퇴가 조직 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KB금융을 흔들고 있는 것은 자리에 대한 하찮은 욕심으로 조직을 위기에 밀어 넣고 있는 임영록 회장 자신”이라며 “자신과 KB금융 전체를 욕보이지 말고 당장 회장 자리를 떠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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