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곳의 국공립대에 설치된 직장어린이집 중 4곳에서 법정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석면이 검출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교육부에서 받은 ‘국공립대학교 직장어린이집 석면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와 부산대·충북대·전북대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석면이 나왔다.

검출된 석면은 사문석 계열의 백석면으로 석면자재 사용에 대한 규제가 덜했던 90년대 중반 어린이집 준공 당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신체에 유입되면 폐암·중피종암·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1~2년 전 자체조사에서 석면 검출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예산을 이유로 시설보수를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어린이집은 올해 5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에서 8월 첫째 주에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철거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이 없어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3개 대학은 어린이집 철거 여부나 보수 계획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신의진 의원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의 10배나 검출됐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영유아에게 노출될 경우 암 발병 연령이 낮아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므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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