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한 3개월 영업정지에도 실적이 오히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발급이 크게 늘면서 신용카드 발급을 앞질렀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천274억원(13.5%)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272억원(13.3%) 줄어 1천771억원을 기록했지만 유가증권매매이익이 1천780억원(181.1%) 늘었다.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보유지분을 매각한 삼성카드가 2천91억원을 벌어들인 덕을 봤다.

무엇보다 수익의 상당액은 가맹점수수료에서 벌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천607억원 늘어 4조8천9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를 포함한 카드수익은 3천529억원(4.1%) 증가한 8조9천210억원이었다. 정보유출 사고로 인해 카드 재발급 비용이 1천693억원(3.7%) 늘었지만 영업정지를 받았던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8.2%, 롯데카드는 5.1%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12.3% 감소했다. 연체율은 1.93%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보유한 채권은 1조1천99억원 줄었는데 연체채권이 700억원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발급이 꾸준히 줄고 체크카드는 급증하면서 발급 카드수가 상반기에 뒤집혔다. 신용카드는 올해 6월 말 9천371만장 발급돼 지난해 말에 비해 9.2%(832만장) 감소했다.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가 자동해지 증가로 29%나 늘어난 데다 정보유출 사태로 3개 카드사를 중심으로 312만장이나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121만장, 롯데카드는 116만장, 농협(겸업)은 75만장 감소했다. 반대로 체크카드는 9천886만장이 발급돼 지난해 말에 비해 1.4%(134만장)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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