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신용정보의 사장 선임 주주총회가 노동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SGI신용정보는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SGI신용정보 주주총회가 사무금융연맹 SGI신용정보노조(위원장 강운규)와 사무금융노조 SGI신용정보지부(지부장 정부현)의 봉쇄로 무산됐다. SGI신용정보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4월 임기가 만료된 김용환 사장의 후임으로 이상경 신용보증기금 경기본부장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노조와 지부는 “사장 내정자는 정피아(정치권+마피아)”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모회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은 3월께 전무급 인사를 사장에 내정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사장 선임 주총이 미뤄지면서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으로부터 후임 사장을 청와대가 결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장 내정자의 전문성을 의심하고 있다. 강운규 위원장은 “신용정보 관련 업무를 이해하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추천한 임원급 인사를 제치고 전혀 관련이 없는 기관의 1급직원이 사장으로 오는 것”이라며 “전문성도 없고, 검증도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현 지부장 역시 “신용정보사와 아무 관련이 없고 전문성도 없으며 모회사와 관계도 좋지 않은 사장이 선임된다면 그동안 유지됐던 모회사와의 협력관계가 사라진다”며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노조와 지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였다. 아울러 낙하산 반대 탄원서와 항의서한을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예금보험공사에 내고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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