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임금교섭 중인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가 시급 인상을 촉구하며 사흘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31일 노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합정점을 비롯해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근무하는 노조 조합원 2천여명은 29일부터 이날까지 일제히 출근을 거부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올해 4월부터 14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시급 500원 인상을 비롯해 △감정노동 수당 도입 △근속수당 8년 상한제 폐지를 요구했다. 회사는 부서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시급 150~250원 인상을 내놓았다. 홈플러스 직원 시급은 부서별로 5천450원부터 5천750원까지 형성돼 있다.

전면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29일 지부별로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지역의 세월호 참사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서울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 직후 노조는 홈플러스의 저임금 정책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주한 영국대사관과 주한 영국상공회의소에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테스코를 압박하지 않고서는 임금인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영국 법인 테스코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노조는 테스코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홈플러스가 노조에 제안한 시급은 내년 최저임금보다 120원 높은 수준”이라며 “테스코가 영국 구직자에게 홍보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홈플러스의 시급은) 거리가 멀고, (홈플러스는)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홈플러스 노동자는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100만원을 받고 있다”며 “매출 10조원 재계순위 33위 기업 홈플러스의 저임금 정책을 노조가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은 홈플러스의 저임금 정책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집중되는 추석명절 전까지 회사측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노조는 전면파업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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