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주최로 노동절 기념행사가열린 가운데, 금강산에서는 남·북 노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노동절 행사를공동으로 열어 눈길을 끌었다.

○…남북 노동자들의 만남은 이날 오전 9시께 금강산 기슭인 강원도 고성군온정리의 `김정숙 휴양소'에서 이뤄졌다. 처음에는 현대아산이 관리하는 온정각쪽에 모인 500여명의 남쪽 노동자들과, 김정숙휴양소쪽에 모인 500여명의 북쪽노동자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만보며 10여분간 쭈볏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남쪽의 노동자들이 휴양소쪽으로, 북쪽의 노동자들이 온정각쪽으로 조금씩걸어와 만나면서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환영행사에서는 북한의 조선직업총연맹 철도운수부문동맹 철도여성취주악단이 나와 시종 행사의 흥을 돋구었다. 여성만으로 구성된 취주악단은 행사도중 힘차고 흥겨운 연주로 남북 노동자들의 뜨거운 박수와 사진촬영 세례를받았다. 직총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여성들은 하루에 반나절 일하고 반나절연주하는 진정한 노동자연주단”이라며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는 이들이 많다”고소개했다.

○…노동절 집회가 열린 서울 동숭동 대학로 주변에는 대우자동차 해고자폭력진압 사진전, 미군의 양민학살 사진전 등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또이날 집회에는 이주노동자 연대모임 소속 외국인 노동자 100여명도 참석했는데, 민주노총은 장애인 노동자들을 위해 모든 연설 내용을 단상에서 수화로 전달했다.

○…민주노총쪽은 경찰의 시위장면 채증방침을 의식한 듯 이날 집회 현장에`카메라 노동자'들을 배치했다. 또 카메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확인해 `취재증'을 나눠주기도 했다.

○…애초 광화문 시위를 불허한 경찰은 이날 노동자들의 집회에 매우 신중하게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집회 장소인 대학로 주변에 전투경찰 대신교통경찰만 배치했다. 경찰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청와대 등 서울주요지역에만 경비병력을 배치했고 행진이 시작되자 여경 1개 중대를 앞에 배치해폴리스라인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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