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 여론조사팀에 의뢰해 지난 4월28~29일 이틀동안`최근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4가지 설문항중에서 `직업활동을 위해서'가 전체 응답자 2669명의 48%로 가장 많아 `여성들의달라진 인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답했다. 이어 `독신·딩크족 선호탓'(25%), `모성보호 미흡탓'(19%), `불임·낙태 늘어난 탓'(7%) 순이었다.

그러나 `기타 의견'에 답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출산율감소의 더 큰 요인이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어떻게 아이를여럿 낳아 키웁니까?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가족계획사업이 시작된 1960년대초 가임기여성(15~49살) 한명이 평균 6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지난 99년에는 1.425명으로줄었다. 특히 가족계획사업에 의한 인구증가억제정책이 사실상 폐지된 최근 10년사이 오히려 출산율 감소 추세가 한층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우리나라 인구성장률도 60년 3% 수준에서 99년 0.78%로 뚝 떨어진 데 이어2015년에는 0%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출산율 저하현상이 결혼 연령의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있다고 보고 있다. 99년 각각 29.1살과 26.3살인 남녀 결혼 연령은 지난 40년 동안각각 3.7살과 4.7살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30살 여성의 미혼율이 75년 4.2%에서95년 9.7%로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여성들의 만혼 현상과 이에 따른 출산 기회의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결혼하면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응답이 91년 90%에서 97년 74%, 2000년에는 58%로 급감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젊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이른바 아이없이 부부생활을 최대한 즐기는 `딩크족'의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 박사(인구정책팀장)는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주요선진국들이 몇년 전부터 펴고 있는 강력한 출산장려정책이 더이상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니다”며 모성보호나 육아시설 확충 등은 단순히 여성문제가 아니라인구대책 차원에서 국가가 발벗고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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