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미취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피라미드 판매업체 취업에 대한 적색 경계령이 내려졌다.

채용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 한국소비자보호원(02―3460―3000)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www.antipyramid.org) 등에 따르면 피라미드 판매업체에 취업했다가 피해를 본 대졸 미취업자와 실직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본 미취업자들은 ‘고수입 보장’이라는 말을 믿고 피라미드 직원으로 근무하다 전세금, 등록금 등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판매업체에서 빠져나온 이후에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K씨(29)는 지난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동창생의 소개로 다단계업체인 A사의 회원이 됐다. 직급만 올라가면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가족과 친척으로부터 1600만원을 빌려 정수기 등을 사들였다가 물품을 팔지 못하고 이 업체를 떠났다. K씨는 “250명이 넘는 대졸 미취업자가 나와 비슷하게 A사에 들어왔으나 회사로부터 물품 판매 강요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졸자의 실업률이 70%에 이르면서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신규 대졸 실업자의 취업을 미끼로 피라미드업체 구인광고가 기승을 부린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방문판매업협회(02―733―8647) 방문판매업협회 고발센터(02―733―8647) 등은 △다단계 판매업등록증 및 등록번호가 없거나 후원수당 지급 기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 △ 가격표시가 미비하거나 제품의 반품 및 환불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 △ 폭력, 기타 반강제적인 수단으로 가입을 유도하거나 사업자의 주소 전화번호 등을 자주 변경하는 경우에는 취업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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