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최초로 양대노총과 북한의 직업총연맹(직총)이 공동 주최한 역사적인 5.1절 통일대회가 1일 하루 동안 3개 단체의 대표단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금강산 관광지사 앞 운동장에서 기념식에 이은 축하공연과 체육대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선 3개 단체 대표 단장들이 직총,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순으로 인사말을 통해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과 남북노동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먼저 북한 직총 중앙위원회 리진수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 합쳐 자주로 해결해 나가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하나로 굳게 단결해 외세의 침략과 간섭책동을 부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가와 노력에 의해 오늘의 성대한 북남 노동자 5.1절 통일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6.15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의 문을 열어나가는 데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원표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오늘 역사적인 6.15 선언의 성과를 계승하고 남북노동자 연대와 단결을 위한 뜻깊은 남북 노동자 공동 노동절 행사를 개최하면서 벅찬 감동을 억누를 수 없다"며 "우리는 화합과 단결로 이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냄으로써 남북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통일의 시대와 노동자들의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민주노총 대표단 정인숙 단장 대행은 "외세는 우리를 갈라놓고 대결을 부추겼으나 우리는 같은 피가 흐르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손잡고 노력해 민족의 운명을 열어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통일은 외세의 개입 없이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을 비롯한 전체 민족 구성원의 이익에 맞게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개 단체 대표 단장들의 인사말이 끝난 뒤엔 염성태 민주노총 인천본부장과 직총 전남준 운수 및 수산직맹 위원장, 그리고 한국노총 박헌수 화학노련 위원장이 연설을 했다.

기념식에 이어 대회에선 노동자예술단이 '정일봉의 봄맞이', '여성은 꽃이라네' 등 북한 노래를 선보인 뒤 이미 한차례 방문 공연을 통해 남한에서도 잘 알려진 교예단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또 축하공연을 마친 뒤엔 3개 단체 대표단이 서로 섞인 채 자주팀과 단결팀으로 나뉘어 오전엔 공 안고 이어달리기와 줄다리기 등 오락경기를 갖고 오후엔 축구경기와 통일대회를 자축하는 연환 모임을 개최했다.

이번 통일대회에 참가한 양대노총 대표단 500여명은 2일 오후 귀향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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