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민주노총 노동절 행사장은 마로니에 공원부터 혜화로타리까지 전도로가 인파로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외국인, 장애인 노동자 등 2만여명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날 본대회에 앞서 건설산업연맹, 언론노조, 시설노련, 화학섬유연맹 등 다수의 연맹들이 본대회에 앞서 연맹별 집회를 갖기도 했다.

○ 경찰이 이날 카메라 채증반을 동원하자 민주노총은 사복경찰의 채증을 방지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취재증’을 나눠주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준비한 150개의 취재증은 사전대회 시작도 전에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이를 못받은 당사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 이번 노동절 대회는 여러모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 많은 대회이기도 했다. 이날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실업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대표가 각각 단상에 올라 개회선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은 위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노동자 대표를 위해 단상까지 경사로를 준비했으며, 역시 서울농아인협회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대회를 수화로 동시 진행하기도 했다.

○ 이날 민주노총은 레미콘 11대를 앞세우고 광화문까지 행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부당해고 철회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건 레미콘 2∼3대가 앞장을 서고 나머지 차량이 대회 양 옆을 따라가면서 함께 시위를 벌였다. 애초 50대의 레미콘차량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30일 저녁 경찰이 막아 11대만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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