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8월11일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하다가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YH 여성노동자 고 김경숙씨의 35주기를 맞아 그의 이름을 딴 여성노동운동상이 제정됐다.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을 제정하고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여성노동자회는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날로 심화되고 있어 노동운동이 더욱 절실한 지금,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노동자의 단결을 외쳤던 김경숙 열사의 뜻을 기리고자 상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천 대상은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확보를 위한 투쟁 중이거나 △여성노동자 권익보호 △노동현장의 성차별 관행 타파 △여성노동운동의 모범사례 △여성노동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다. 추천은 우편과 온라인을 통해 이달 22일까지 접수받는다. 시상은 다음달에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는 한국여성노동자회 홈페이지(kwwnet.org)나 전화(02-325-6822)를 통해 받고 있다.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김경숙 열사 35주기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YH무역 여성노동자들은 1979년 8월9일 회사 폐업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농성 3일 만에 이들을 강제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김씨가 추락사했다. 이 사건은 부산·마산 민주항쟁의 불을 댕겨 박정희 정권의 위기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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