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진통끝에 30일 저녁 속초항을 출발해 금강산에 도착, 1일 금강산에서 분단이후 최초로 노동절 기념 남북노동자 통일대회가 개최됐다.

30일 양대노총 방북단은 통일부가 민주노총 이규재 방북단장의 방북을 불허하자 이날 오전11시께부터 승선투쟁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다가 저녁 7시께 속초항을 출발했다.

이날 양대노총 방북단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 단장의 방북불허 조치는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진행되는 통일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로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방북단은 이 단장을 앞세우고 출국심사장에서 출국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현대상선측이 "정부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승선을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이에 양대노총은 출국심사장에서 200여명의 경찰과 대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애초 예정시간인 오후2시를 넘기면서 승선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승선이 계속 늦춰지자 민주노총은 지역본부, 연맹 통일위원장 회의를 긴급히 소집, 양대노총, 북한 직총 등 3조직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 강해 이규재 단장을 일단 두고 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오후5시께부터 양대노총 방북단의 승선이 이뤄졌고 7시께 출발했다. 그러나 공공연맹 조합원 등 5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은 "이 단장을 배제하고 가는 것은 지난 27일 중집결정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며 승선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날 통일위원장단 회의에서 "이규재 단장을 놓고 승선하는 일은 없다"라는 중집 결정 위배 부분과 관련 방북단이 돌아와서 평가를 갖기로 하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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