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국내 인종차별 실태조사를 앞두고 한국의 인종차별 현황을 점검하고 사회적 과제를 모색하는 행사가 열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이주여성인권포럼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유엔 인종차별특별보고관 방한 대응 시민·사회단체 공동사무국'은 3일 "국내 인권·이주민 단체들이 한국의 인종차별 실태를 이슈와 주체별로 점검하는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사무국에 따르면 유엔 인권위원회가 임명한 무토마 루티에르(Mutuma Ruteere) 인종차별 특별보고관이 다음달 29일부터 10월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무토마 루티에르 특별보고관은 방문 기간에 정부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인종차별 피해 당사자를 만나 한국의 인종차별 실태를 조사한 후 내년 6월에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결과를 보고한다.

공동사무국은 이에 앞서 국내 인종차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달 12일 오후 서울 명동 서울글로벌문화체험센터에서 '2014 한국 인종차별 실태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사회학과)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인종주의 확산과 ‘국가 없음’(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결혼이주여성과 인종차별(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선원 이주노동자 차별실태(이한숙 이주와 인권연구소 소장) 등 10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발표 내용은 수정·보완을 거쳐 유엔 특별보고관에게 제출된다. 공동사무국은 “보고대회를 통해 한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주의 확산과 인종차별 실태를 분야별로 점검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사회적 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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