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기아차지부가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는 오는 20일과 22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동계의 임금·단체협상 투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31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15차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통상임금 범위와 노동시간단축 등 핵심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부는 지난 29일 교섭에서 “차기 교섭에서 요구안에 대해 입장을 일괄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사측은 “내용적으로 전혀 접근이 안 됐는데 노조의 쟁의행위 일정에 맞춰 요구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범위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표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지부는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종석)는 이날 오후 소하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다. 두 지부는 1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선다.

금속노조는 3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8월 총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20일과 22일 각각 주간과 야간 4시간 이상 부분파업을 벌인다.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현대·기아차지부도 노조 계획에 맞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18일부터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잔업·특근 거부를 시작한다. 노조 관계자는 "19일과 21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한다"며 "타결되지 않을 경우 27일과 29일에는 파업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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