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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김득중 평택을 무소속 후보] "진보세력 뭉쳐 박근혜 정부 일방독주 심판하겠다"
▲ 김득중 후보 선거대책본부

7·30 재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동계의 시선이 평택으로 쏠리고 있다.

경기도 평택을은 정치신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3선 의원 출신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인 김득중(45·사진)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당초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거물 정치인들의 대결, 노동자와 전직 장관과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였지만 임 후보가 수원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럼에도 평택에서는 거대 양당에 진보정치세력이 도전장을 던지는 옛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김득중 후보 선거대책본부에는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이 합류한 상태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강정마을회·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등 서울 대한문 농성장을 함께 지켰던 연대단체들은 선거 지원에 나섰다.

김 후보는 "평택이 진보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지역의 운동과 미래를 위해 각 단체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마 후 쌍용차 동료들이 1천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주기도 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23일 오전 평택 쌍용차 본사 정문 앞 천막농성장에서 이뤄졌다. 인터뷰를 마친 김 후보는 옛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쌍용차와 용산·강정·밀양 이야기할 것”

-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논의가 많았다고 들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부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강정마을회·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등 네 개 단위에서 사전논의가 있었다.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면서 투쟁하는 곳으로 상징화돼 있다. 그동안 우리는 투쟁을 해 왔지만 우리 곁에 정치는 없었다는 사실을 올해 초 회의에서 공유했다. 우리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보자고 논의했는데, 지방선거에서는 잘 실현되지 않았다. 이후 지부 차원에서 투쟁에 대한 전술적 고민을 본격화했다. 평택 공장 안과의 관계회복, 그리고 노동자가 하나 되는 실천활동이 필요했다. 6월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쌍용차는 올해 10월께 라인조정과 인원충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강정·밀양과의 연대를 끈끈히 하고, 쌍용차 문제도 이슈화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7·30 재보선이 우리 문제를 포함해 고통 받는 이들의 의제를 모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봤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지역단체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지부장이 출마해야 한다고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 재보선 출마는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의 연장선인가.

"그것만이라고 했으면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열사 투쟁, 의료·철도 민영화 문제와 같은 노동의제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쌍용차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절박함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독주와 민영화 정책의 문제점을 선거를 통해 알려야 한다고 얘기가 돼서 출마를 결정했다."

평택에서 뭉친 진보세력

- 평택에서 진보세력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보 개인으로는 고맙고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처음 출마를 논의하고 결정했을 때 지역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논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결정하고 통보를 했는데도 진보정당들이 흔쾌히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부 결정에 힘을 모아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 과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주노동당 창당 뒤 열심히 활동했다. 2008년 분당이 될 때 탈당했다. 분당 찬반 논리에 선 것은 아니었다. 분당에 따른 현장 조합원들의 실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진보정당마저도 현장을 갈라놓고 외면하게 만드는 상황이 실망스러웠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진보운동의 역사를 평택에서 새로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처음에는 그 무게가 너무 벅찼는데, 선거운동을 할수록 무거운 짐을 지역사람들이 나눠 지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 각자의 주장에서 조금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세력이 정치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권자들에게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 이번 재보선은 김득중을 위한 선거가 아니다. 지역의 운동과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 내야 한다."

- 출마 이후 쌍용차 공장 안 분위기는 어떤가.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분향소를 서울에서 평택으로 옮긴 것은 공장 안 동료들과의 관계회복, 불신·반목이 아니라 갈등을 풀고 화해를 위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장 앞에서 김밥을 말아 팔고, 후원주점을 연 것도 이 같은 목적을 위해서였다.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정리해고 무효판결을 받았다. 4월 말부터 "쌍용차의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화와 교섭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공장 안 동료들의 서명을 받았다. 5월 초까지 1주일 사이 공장 노동자 절반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기업노조인 쌍용자동차노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재보선과 관련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공장 동료들이 선거에 사용하라며 후원금을 1천만원이나 모아 줬다.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과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공장 안과 밖에서 새로운 만남이 형성되고 있다."

“쌍용차 동료·지역주민 호응 이어져”

-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명함을 건네면 "아, 쌍차"라며 알아봐 주신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성장·개발·발전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데 반해 나는 노동자·서민의 삶과 깨져 나간 공동체 문제를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2009년 길거리로 내몰리면서 지역경제가 반토막 나고 골목상권도 죽었다. 노동자를 살리는 것과 지역이 사는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질 좋은 일자리가 골목상권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초석이라고 말한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보다는 한 분 한 분 만나서 끝까지 제 얘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많이 들고, 선거운동 시간도 많이 부족하다. 세월호 이야기도 많이 한다. 시민들이 마음의 촛불이라도 들어야 한다고,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 가는 현실에 대해 우리가 마음 아파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하고 있다. 평택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말하고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줘서 힘을 내고 있다."

- 야권연대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데.

"야권의 무기력·무능함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만 해도 그렇다. 해군기지·4대강 등 각종 정부사업이나 정리해고와 같은 고통이 발생하는데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이라면 거기에 맞는 실천과 행동이 필요한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평택을에 출마한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야권연대보다는 사안별 정책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분명히 대답하고 싶다. 삶의 연대, 투쟁의 연대는 가능하지만 선거연대는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야권연대 고민한 적 없다”

- 선거 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지는 않을까.


"내가 출마했다는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그간의 관계를 외면한다면 진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않겠나. 우리는 절박함 마음에서 선거에 뛰어들었다. 쌍용차 정리해고를 말하는 노동자들, 용산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들, 유세차에 올라가는 밀양 할매와 강정마을 아저씨들이 이번 선거의 주인공들이다. 정치가 못한 것을 우리가 만들어 보자는 도전이다. 우리가 이런 절박함을 말한다고 해서 이후 껄끄러워 한다면 그 당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웃음)"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빈자리가 없다. 당선되면 어느 상임위를 희망하나.

"환경노동위원회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웃음) 지금 이때 노동자 국회의원이 당선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득중이 선거공간에서 어떤 공약과 목소리를 가지고 지역유권자들을 만났고, 유권자들이 나를 지지했다는 것은 정부와 국회가 무능하다는 방증이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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