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퇴진!생명과 안전을 위한 동맹파업 결의대회'에서 건설산업연맹과 보건의료노조 등 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22일 박근혜 정권 퇴진과 생명과 안전을 위한 동맹파업을 강행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과 함께 9월 국회 노동관계법 개정 논의, 임금·단체협상과 맞물려 노정·노사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건설산업연맹과 보건의료노조·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정치파업 성격이 짙은 동맹파업을 했다. 건설산업연맹 3만여명, 보건의료노조 6천여명이 전면파업을 했다. 금속노조 3만4천여명은 부분파업을 하거나 간부파업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무능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동맹파업에 나섰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민영화와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중단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시간단축과 최저임금·통상임금 정상화를 촉구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일부 조합원들은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건설산업연맹 소속 3개 노조는 이날 오후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에서 사전집회를 했고, 보건의료노조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앞을 포함해 10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하반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노동현안이 산적해 있어 노사·노정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달이면 노동계의 임금·단체협상 투쟁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날 산별중앙교섭 참가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한 금속노조는 다음달 셋째주에 현대차지부 등 완성차 사업장까지 포함하는 총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재 케이블방송업체 티브로드·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이 장기파업을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투쟁도 9월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사업장의 공동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은 물론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가 하반기 핵심 노동현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노동부는 이날 열린 ‘주요 노사관계 및 고용률 70% 로드맵 확대점검회의’에서 하청업체 노사갈등과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협상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반발하고 있는 공공부문 노동계가 9월 초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노정갈등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9월 국회가 개원하면 상반기 국회 환노위 노사정소위에서 결론짓지 못한 △노동시간단축 △통상임금 범위를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교사·공무원·비정규직 노동기본권 관련 제도개선을 놓고 노사정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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